- 그는 모든 얼굴을 향하여 정면으로 질문한다.

- 먼 데에 대한 그리움, 미지의 곳으로 가고 싶은 충동이 내 마음 속에 싹텄다. 그때부터 내 눈은 실향민의 눈, 슬픈 눈이 되었다.

- 사랑하는 사람의 최고 행복은 개성의 발휘가 아니라 상실에 있다.

- 슈바빙적인 것은 그들의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의 행간에 놓여 있다. 말해지지 않은 공기 속에 억제된 감동, 욕망, 기대가 스며있다.

- 예전에는 완벽한 순간을 여러 번 맛보았다. 그 순간 때문에 우리가 긴 생을 견딜 수 있는, 그런 순간들을...

-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 결국 어떤 상패나 이름보다도 중요한 것은 포장마차가 아닐까요? 푸른하늘 극장이 아닐까요?

- 모든 것이 내게는 헛되게 생각된다. 죽음만이 내게 큰 의미를 가진다. 인간이 일생 내내 포착해야 할 오직 하나는 죽음이다. 죽음만이 사고되고 논쟁되어질 가치가 있다. 그 외의 일체는 중요하지 않고, 무형적이며 허위이다. 나는 죽음을 알아야 한다. 죽음 뒤에 숨어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진종일 죽음만을 생각했다. 그래야만 했다.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 나는 이 일회적인 생을 열망해야만 한다.

- 과감할 것, 견딜 것, 그리고 참 나와 참 인간 존재와 죽음을 보다 깊이 사색할 것, 가장 사소한 일에서부터 가장 큰 문제에 이르기까지 자기 성실을 지킬 것, 언제나 의식이 깨어 있을 것.

- 한 얼굴이 나를 불안케 하는 상태가 사랑인 것 같다.

- 꽃 향기만 무섭게 공기에 얽혀 있는 밤, 온갖 겪지 못한 생과 격동과 정열의 회환이 나를 엄습한다.

- 다르게 살고 싶다! 좀 더 숨 쉬면서! 좀 더 나와 가깝게!

 

전혜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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