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化粧한 얼굴이었어요. 살아서 보지 못한 이의 얼굴을 죽은 후에야 보았지요.
죽은 이가 살아있을 때 마닐라 빈민지역에 세운 교회의 이름은 평강peace.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아가는 교인들이 발인예배에서 부른 찬송은 'God is good'이었지요.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며, "주님께서 약속하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어쩌지요, 저는 그 소리를 "주님께서 야속하신 것입니다"라고 들었으니 말이예요.
필리핀 교인들과 한국인 동료들이 흐느끼면서 꽃을 바친 후 유가족을 위로했는데
어느 누구도 남편을 잃은 미망인과, 아빠를 잃은 두 딸을 위로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흐느낌을 그친 사람들은 현실로 돌아가는 의식처럼 육개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산 자들이 육개장을 먹을 때 죽은 자는 불타고 있었어요. 화장火葬이었습니다.


8월 25일, 마닐라 파식시티 에버그린 공원묘지.
23일 새벽 마닐라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진 故 조태환 선교사님의 장례식.


평안하셔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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