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빌 4월호]盧人을 위한 나라는 없다
문장에 손이 베이다 2008/04/02 16:56 |
보자마자 옮겨 적는다. 편짱님 최고ㅠ-ㅠ
<씬 플레이빌> 4월호, 김일송 편집장님 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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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가 인기다. 제목만으로 유추하면 노인복지 문제를 다룰 듯하나 실상 그렇지도 않다. 영화의 주인공은 우연히 돈 가방을 발견한 사냥꾼 르롤린 모스와 돈을 찾기 위해 조직이 고용한 킬러 안톤 시거. 이들 사냥꾼과 킬러의 추격전 뒤에 정년퇴직을 앞둔 보안관 에드가 있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코언 형제의 이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과 각색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요즘 가장 볼만한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또 다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돈키호테, 별을 따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내각이 들어섰다. 그 전에 청문회가 있었다. 해하자면 들을 청(聽), 들을 문(聞), 모일 회(會)니 듣기 위해 모인 자리긴 하나, 듣기 좋은, 듣고 싶은 찬사만 늘어놓는 자리는 아니다. 쓴 소리로 묻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을 듣는 자리가 청문회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고, 더러운 빨랫감 없는 집 어디 있으랴. 먼지의 겹과 더러움의 정도는 모두 다를 터. 이 과정에서 사퇴한 사람도 더러 있다. 청문회라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은 이가 있으니,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화부') 장관이 바로 그다. 청문회장에서 그가 인용했던 <돈키호테>의 대사처럼 말이다.
내각이 발표되기 전, 그러니까 유인촌 장관 내정설이 항간에 떠돌 때만 해도, 그에 대한 세인의 기대는 컸다. TV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댁 둘째아들 용식이로 23년간 쌓아온 이미지는 충분히 신뢰를 주었다. 뿐인가. 공연계에서는 유인촌 장관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품고 있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서 왔기에 배우의 고충도 잘 알고 있고, 유시어터의 운영 경험이 있으니 공연 제작ㆍ기획자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게다가 교수로 강단에서 강의한 경험과 서울문화재단 수장으로서의 행정 경험까지, 한 마디로 그는 이보다 더 나을 수는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며, 그리고 장관 취임 직후 한 달을 돌아보며 그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점점 변하고 있다.
2월 29일 취임 후 2주일 동안 유인촌 장관은 문화부 내 실무 담당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 지도자들을 예방하고 케이블 TV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태릉선수촌을 방문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모습은 청문회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인식의 변화는 그가 결정적 발언을 했던 12일 광화문 문화포럼 강연에서 시작됐다.
유인촌 장관은 광화문 문화포럼 강연에 이어, 3월 14일 춘천 기자 간담회, 그리고 17일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계 고위인사 물갈이'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12일에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 분들이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포문을 연 유인촌 장관은 이후 14일 춘천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일부 인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반응을 보여 놀랐다. 계속 남아있겠다고 할 경우 강제로 물러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부딪힐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17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끝내 자리를 고집하신다면 재임기간 중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했다.
서정시를 보기 어려운 시대
브레히트의 작품 중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라는 시가 있다. '나는 알고 있다'라고 시작되는 이 시에서 브레히트는 '왜 나는 사십대에 허리가 구부러진 소작농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가슴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따뜻하기만 한데, 시에 운율을 맞추면 나에게는 그것이 겉멋처럼 생각이 된다'면서 자신의 창작 동력이 '분노의 정신'이라 말한다. 브레히트가 시를 썼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작금은 분명 서정시를 쓰기 쉬운 시대다. 그런데 왜 문화 예술에서도 정치색을 느껴야만 하는가.
인터뷰를 통해 유인촌 장관이 직접 지목한 고위 공직자는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유인촌 장관은 이들에게 "끝까지 자리에 연연하면 재임기간 중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낱낱이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표현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이 17일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대규모 추가 사퇴가 예상되고, 또한 사퇴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노인(盧人)'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정권 말기 보은성 인사를 단행했던 전(前) 정권의 문제를 그냥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다. 또한 정권 교체 과정에서 인사변동은 가능하고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가 상충하는 경우, 원활한 소통과 업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대전제는 있다. 먼저 장관이 자신의 신념을 밝히고, 이에 대해 숙고할 시간과 의견의 차이를 조율할 시간은 필요하다. 장관의 의지에 자신의 의지가 반한다면, 때로는 장관이 원하는 인사라도 사임할 수 있는 일이다. 반대로, 자신의 의지를 꺾고 장관의 의지에 맞출 수도 있다. 그 대전제가 사라졌다. 기다림의 미덕이 사라졌다. 또한 '다양성'을 원칙으로 하는 문화부의 수장에게는 '기다림의 미덕' 외에 '다양성의 미학'을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둘 다 요원해 보인다.
유인촌 장관을 직접 인터뷰했던 기사에는 유인촌 장관이 "같은 당이었지만 시장이 바뀌자 나도 서울문화재단 대표에서 물러났다. 내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냈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마치, "나도 이등병 시절에 선임들에게 많이 맞았다", 혹은 "나도 며느리 시절에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 꽤나 했다"는 말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자신이 받은 불합리의 경험을 되돌려 주려는 의도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코언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사냥꾼과 킬러, 그리고 보안관 세 인물을 뒤쫓으며 황금에 눈먼 인간, 브레이크 없는 폭력과 살생, 실천 없는 무력한 도덕주의자를 보여준다. 코언 형제는 노인(老人)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이라 상정하고 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이 영화가 문화부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울할 뿐이다.
며칠 후면 사람들은 언제 그런 영화가 제작됐는지, 개봉했는지 곧 잊을 것이다. 누가 사퇴를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단지 몇몇만이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성과만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유인촌 장관이 '기다림의 미덕'을, '다양성의 미학'을 실천했더라면 아직은 손에 쥔 카드가 많았을 터.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화살은 시위를 벗어났다. 그에게 남은 카드는 많지 않다. 남은 카드를 잘 활용하는 수밖에.
<씬 플레이빌> 4월호, 김일송 편집장님 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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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의 영화가 인기다. 제목만으로 유추하면 노인복지 문제를 다룰 듯하나 실상 그렇지도 않다. 영화의 주인공은 우연히 돈 가방을 발견한 사냥꾼 르롤린 모스와 돈을 찾기 위해 조직이 고용한 킬러 안톤 시거. 이들 사냥꾼과 킬러의 추격전 뒤에 정년퇴직을 앞둔 보안관 에드가 있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코언 형제의 이 영화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과 각색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요즘 가장 볼만한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 또 다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돈키호테, 별을 따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내각이 들어섰다. 그 전에 청문회가 있었다. 해하자면 들을 청(聽), 들을 문(聞), 모일 회(會)니 듣기 위해 모인 자리긴 하나, 듣기 좋은, 듣고 싶은 찬사만 늘어놓는 자리는 아니다. 쓴 소리로 묻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을 듣는 자리가 청문회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고, 더러운 빨랫감 없는 집 어디 있으랴. 먼지의 겹과 더러움의 정도는 모두 다를 터. 이 과정에서 사퇴한 사람도 더러 있다. 청문회라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은 이가 있으니,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화부') 장관이 바로 그다. 청문회장에서 그가 인용했던 <돈키호테>의 대사처럼 말이다.
내각이 발표되기 전, 그러니까 유인촌 장관 내정설이 항간에 떠돌 때만 해도, 그에 대한 세인의 기대는 컸다. TV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 댁 둘째아들 용식이로 23년간 쌓아온 이미지는 충분히 신뢰를 주었다. 뿐인가. 공연계에서는 유인촌 장관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품고 있었다. 오랫동안 연극 무대에 서 왔기에 배우의 고충도 잘 알고 있고, 유시어터의 운영 경험이 있으니 공연 제작ㆍ기획자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다. 게다가 교수로 강단에서 강의한 경험과 서울문화재단 수장으로서의 행정 경험까지, 한 마디로 그는 이보다 더 나을 수는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며, 그리고 장관 취임 직후 한 달을 돌아보며 그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이 점점 변하고 있다.
2월 29일 취임 후 2주일 동안 유인촌 장관은 문화부 내 실무 담당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 지도자들을 예방하고 케이블 TV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며 태릉선수촌을 방문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모습은 청문회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인식의 변화는 그가 결정적 발언을 했던 12일 광화문 문화포럼 강연에서 시작됐다.
유인촌 장관은 광화문 문화포럼 강연에 이어, 3월 14일 춘천 기자 간담회, 그리고 17일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계 고위인사 물갈이'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12일에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 분들이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뒤집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포문을 연 유인촌 장관은 이후 14일 춘천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일부 인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반응을 보여 놀랐다. 계속 남아있겠다고 할 경우 강제로 물러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부딪힐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17일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끝내 자리를 고집하신다면 재임기간 중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했다.
서정시를 보기 어려운 시대
브레히트의 작품 중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라는 시가 있다. '나는 알고 있다'라고 시작되는 이 시에서 브레히트는 '왜 나는 사십대에 허리가 구부러진 소작농에 대하여 이야기하는가. 처녀들의 가슴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따뜻하기만 한데, 시에 운율을 맞추면 나에게는 그것이 겉멋처럼 생각이 된다'면서 자신의 창작 동력이 '분노의 정신'이라 말한다. 브레히트가 시를 썼던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작금은 분명 서정시를 쓰기 쉬운 시대다. 그런데 왜 문화 예술에서도 정치색을 느껴야만 하는가.
인터뷰를 통해 유인촌 장관이 직접 지목한 고위 공직자는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 유인촌 장관은 이들에게 "끝까지 자리에 연연하면 재임기간 중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낱낱이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표현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이 17일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대규모 추가 사퇴가 예상되고, 또한 사퇴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예상된다. 극단적으로 말해 '노인(盧人)'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정권 말기 보은성 인사를 단행했던 전(前) 정권의 문제를 그냥 넘어가자는 것이 아니다. 또한 정권 교체 과정에서 인사변동은 가능하고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가 상충하는 경우, 원활한 소통과 업무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대전제는 있다. 먼저 장관이 자신의 신념을 밝히고, 이에 대해 숙고할 시간과 의견의 차이를 조율할 시간은 필요하다. 장관의 의지에 자신의 의지가 반한다면, 때로는 장관이 원하는 인사라도 사임할 수 있는 일이다. 반대로, 자신의 의지를 꺾고 장관의 의지에 맞출 수도 있다. 그 대전제가 사라졌다. 기다림의 미덕이 사라졌다. 또한 '다양성'을 원칙으로 하는 문화부의 수장에게는 '기다림의 미덕' 외에 '다양성의 미학'을 실천해야 하는 덕목이 부과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둘 다 요원해 보인다.
유인촌 장관을 직접 인터뷰했던 기사에는 유인촌 장관이 "같은 당이었지만 시장이 바뀌자 나도 서울문화재단 대표에서 물러났다. 내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얘기를 꺼냈는데 이렇게 파장이 클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은 마치, "나도 이등병 시절에 선임들에게 많이 맞았다", 혹은 "나도 며느리 시절에 시어머니 때문에 고생 꽤나 했다"는 말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자신이 받은 불합리의 경험을 되돌려 주려는 의도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코언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사냥꾼과 킬러, 그리고 보안관 세 인물을 뒤쫓으며 황금에 눈먼 인간, 브레이크 없는 폭력과 살생, 실천 없는 무력한 도덕주의자를 보여준다. 코언 형제는 노인(老人)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이라 상정하고 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이 영화가 문화부에서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울할 뿐이다.
며칠 후면 사람들은 언제 그런 영화가 제작됐는지, 개봉했는지 곧 잊을 것이다. 누가 사퇴를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단지 몇몇만이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성과만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유인촌 장관이 '기다림의 미덕'을, '다양성의 미학'을 실천했더라면 아직은 손에 쥔 카드가 많았을 터.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화살은 시위를 벗어났다. 그에게 남은 카드는 많지 않다. 남은 카드를 잘 활용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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